커피를 두 잔, 아니 세 잔 째 마셨다. 출근 믹스 커피 한 잔, 오후를 버티기 위한 돌체라테 한잔, 그리고 심란한 마음을 살피기 위한 아이스라테. 내 커피 한도는 하루에 한 잔으로, 오늘은 과음을 한 기분이다. 세 잔 째 커피는 이제 몇 모금 입을 뗐을 뿐이지만. 집에서 슬슬 걸어서 10분 걸리는 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 공공 기관이다. 공고 상에 나이 제한이 있었는데 턱걸이로 붙었다. 근무 기간은 두 달,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일하게 되었으니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퇴근 뒤에는 운동도 하고 카페도 갈 수 있을 줄 알았으나, 역시 그런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습관이란 게 참 무서운 것 같다. 일터가 멀면 먼 대로, 가까우면 가까운 대로 운동을 가지 않을 이유는 수 만 가지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아침 산책을 했다. 지도 공원 두 바퀴를 돌았다. 숏 패딩을 입고 나왔더니 금세 땀이 났다. 일요일 오전 열 한시 치곤 산책 길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11시 40분. 지도 공원을 빠져나왔을 때 산책로는 서서히 붐비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점심 전 간단히 운동을 하는 걸까, 아니면 이미 점심을 먹고 소화하려는 목적의 산책인 걸까. 패딩을 다시 입었다가 벗었다 했다. 오늘은 3월 14일. 포근하고 따듯한 날씨다. 얼마 전 새로 생긴 커피 집에 들렀다. 하삼동 커피라고 곳이었다. 몇 개 없는 한국어로 작명 된 커피숍이다. 여 타의 빅싸이즈 커피 가게처럼 가격이 저렴하다. 하지만 한글로 된 커피 집은 고급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몇 개의 테이블이 있는 작은 이 가게는 테이크아웃 위주다. 며칠 전 점심시간에 왔..

연차다. 아니, 월차인가. 잠을 아주 잘 잤다. 일어나서 어제 이마트에서 담양딸기를 먹었다.딸기를 먹고 나서 동생이 전날 만들어 놓은 김치 찜과 계란말이에 간단하고 든든한 아침을 먹었다. 배경음악으로 드라마 을 튼다. 평소 나는 유튜브에서 카페 음악을 검색해서 배경음악으로 선곡하는 편이다. 나는 커피나 먹음직스러운 디저트, 아니면 유럽의 골목 어귀에 있을 법한 분위기 좋은 바가 있는, 영상이 있는 카페음악을 선호한다. 그러니까 음악도 음악이지만, 영상 속의 배경도 선곡에 아주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날씨가 완벽하게 좋았다. 드라마를 멀거니 보다가, 밖으로 나가고 싶었다. 외출 용 아이다스 트레이닝 바지로 갈아입고, 역시 외출용 화이트 곰돌이 후드티로 황급히 갈아입었으나, 갑자기 나가고 싶은 마음이..
1. 재난지원금 관련 일을 하고 있다. 대체 번호가 어떻게 잘못 알려진 건지, 소상공인 문의를 엄청 받고 있다. 소상공인 홈페이지를 몇 번 들락거리면서 어느정도 감은 잡았지만 문의에 대해 답하진 않는다. 나도 일반인 눈으로 공문확인하고 그러니까, 괜히 입 들썩 거렸다가 잘못 안내하면 사단이 나니까. 4차 재난지원금은 소상공인 위주가 될 것이라는 뉴스를 봤다. 재난지원금에서소외된 것 같아 아쉬웠다. 1차때 전국민에게 지급되었던 지원금, 그리고 경기도에서 지원되는 10만원 지원금, 고양시 5만원 이렇게 받았다. 그래도 코로나 시국에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2.여튼, 이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니고, 최근 문의가 줄어, 시간이 좀 있어 소상공인 지원금에 대해 알아봤다. 혹시 엄마가 지원받을 수 ..
쉬는 것도 재미가 없어졌다. 연휴가 끝났다. 내일은 회사에 간다. 집에서 쉬는 것도 회사에 가는 것도 재미가 없다. 빚을 갚을 날은 아직 멀었고 계속 일은 해야만 한다. 나 같은 인간에게도 인생 노잼시기가 오다니. 당황스럽다. 연속하여 일을 5개월 동안 하고 있다. 회사에서 인간관계라는 것을 하고 있지 않다. 밥도 혼자 먹고, 하루 종일 자리를 지키다 오는 기분. 계속 이래지내도 될까? 싶지만, 사실 이것 때문에 상처 받는 일도, 화가 나는 일도 없다. 이런 형태의 근무가 가능한 이유는 단기 계약직이라는 것과 업무적으로 소통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공지사항만 잘 확인하면 업무를 하는 데 있어 지장이 없다. 한 달 동안은 숨이 막히게 바빠서 도망가고 싶었다. 하지만 민원 강도는 다른 곳에 비하면 양반이다..
금요일 저녁, 집에서 밥을 해 먹었다. 이번 주는 거의 밖에서 사 온 음식을 먹었더니 먹고 싶은 게 딱히 없었기 때문이다. 점심시간에 일하는 곳 근처에 있는 시장에서 핫도그 하나를 주문했다. 아주머니는 1000원은 카드 결제를 받지 않는다고 하여 메뉴 판을 둘러보며 이리저리 고민을 했다. 핫도그를 제외하고 먹고 싶은 것이 없었다. 팥 도넛을 하나 더 추가했다. 선택지는 치즈볼과 팥 도넛, 둘 다 싫어하진 않지만 좋아하지도 않는 메뉴였다. 팥 도넛을 골랐다. 퇴근하고 동생 주면 되겠네, 라는 생각을 하며 그냥 샀다. 아니, 한 시간 반이나 걸리는 퇴근길에 이것을 들고 가야 하는 건가. 게다가 근처에 명랑 핫도그 가게가 있었기 때문이다. 굳이 먹고 싶지도 않은 도넛을 천 원 주고 더 산 건 엄마가 생각났기 ..
#2. 오늘의 생각 매일 글쓰기를 할 수 있을까 몸과 싸울까, 잘 지내볼까 오른쪽 겨드랑이 아래쪽 부근에 찌릿한 증상이 있다. 통증부위를 정확하게 설명하기가 어렵다. 어떤 자세로 앉아야만 등 통증 없이 쓰기라는 걸 할 수 있는 걸까. 두 줄이 채 되지 않는 이 글을 쓰면서 자세를 몇 번이나 고쳐 앉았다. 목을 세우면 통증이 덜 해지는 것 같지만, 팔을 올리는 순간부터 등 근육에 무리가 가는 기분이다. 매일 글쓰기를 시작하겠다. 충동적인 결정이다. 그날의, 글쓰기를 하는 그 순간의 생각과 마음을 담아보기. 하루하루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겠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글과 점점 멀어질 것은 안 봐도 뻔한 결과다. 그날 있었던 어떤 일, 어떤 생각들, 그리고 어느 타인에 대해서라도. 생각을 머리 끄집어내는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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