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춥게 지낸다. 지금은 10월인데 내 옷차림은 한 겨울이다. 유난히 남들보다 추위를 더 타서도 아니다. 일터의 내 자리가 추운 곳이기 때문이다. 몇 주전에 가을 옷을 입고 출근 했다가 얼어 죽을 뻔했다. 여름에서 가을로 날씨가 일변도 하였고, 낮 밤으로 일교차가 커졌다. 기사를 보니 올해가 예년에 비해 날씨가 부쩍 춥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매일 아침마다 날씨를 검색한다. 덜덜 떨지 않기 위해 이른 겨울을 견디고 있다. 퇴근 길에는 하루 종일 걸쳤던 외투를 벗고 목티의 목을 잡아당기며 집에 돌아간다. 며칠 전 동네 산책을 했다. 일터에 있는 동안 가을이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밖에 나와보니 밖은 가을이었다. 너무나 가을이었다. 너무나 멋진 가을 날씨가 아무렇지 않게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출근..

2021년 9월 26일 일요일 일기 내 것이지만 내 것이 아닌... 잠에서 깼을 때 카페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이런 마음이 오랜만이라 나는 너무 반가웠다. 내가 내 마음을 반가워 하고 있는 것이다. 내 것이지만 내 것이 아닌 것, 내 몸과 마음이다. 누군가를 미워하지 않길 바라고 내가 가야 할 길을 바라보며 것, 작은 것들에 휩쓸리지 않은 것, 소화가 잘 되고 잘 걷고 잘 뛸 수 있는 건강한 신체가 유지되길 바란다. 오늘은 내가 바라던 마음이 노크를 해주어서 반가울 따름이다. 다크베이지(라는 색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맨투맨에 보이프렌드핏 청바지를 입었다. 우리 집에 들어온 지 6년 된 패브릭 그레이 백팩을 어깨에 맸다. 나는 가슴이 두들어지는 것을 거창하게 여기는 인간이다. 백팩을 매면 가슴이 ..
#오늘의 반성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말을 많이 했다. 아..나는 왜 말을 많이 했을까. 나는 왜 말이 많은 걸까. 말을 많이 해서 기분이 묘한 건 바로 내 말에는 부풀어 놓은 허영심이 녹아있었기 때문이다. 굳~~~이 왜 그랬을까....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 내일부터 세 번 생각하고 말하기로 하자. #퇴근 후의 일상 배가 부르다. 5시 조금 넘어서 집에 돌아왔다. 날씨가 좋았지만 발바닥이 아팠다. 지금 잘 신고 다니는 운동화 밑 창이 달아서 발바닥이 아프다. 어떤 운동화를 사야 할까. 몇 달 전에 아디다스 컬렙시블 운동화를 샀는데 잘 못 신고 있다. 뒷굽이 접히는 운동화인데 몇 번 접혀 신었더니 한 걸음 걸을 때마다 헐떡인다. 예쁘기만 한 운동화다. 예쁘긴 진짜 예쁘다. 퇴근 후에 허기가 졌다. 냉장고..
올해 추석에는 고향에 다녀왔다. 어제였다. 오전 8시 반에 용산에서 떠나는 ITX(새마을)열차를 탔고 돌아올 때는 김제 터미널에서 떠나는 일반 고속버스를 탔다. 버스에는 빈 좌석이 하나도 없었는데, 김제 사람이 서울에 정말 많이 사는 가보다 라는 생각을 했다. 왜 김제 사람들이 서울에 사는 걸까? 하긴 모두가 서울에 살지 않을 지도 모른다. 나도 서울에 살지 않고 경기도에 살고 있지 않나. 나는 게으름뱅이여서 열차를 미리 예매하지 못해서 우등이 아닌 일반, 그것도 가로 열고 임시라고 붙은 버스에 탔다. 추석 당일에 버스에 탄다는 건 각오가 필요한 일이었다. 고속버스는 지루했고, 좌석을 좁았다. 그리고 배가 고팠고 더웠다. 나는 너무 더워서 혀를 내밀고 손 부채를 한 시간 정도는 해야만 했다. 버스는 쾌적..
넌 뒤에서 호박씨를 까지 않아서 좋아.. 한 때 친구였고, 나를 절교 한 A가 내게 해 준 말이었다. 내 나이가 몇 인데 호박 씨 한번 까지 않고 살아왔겠는가. 가끔 그 친구가 해줬던 말이 떠오른다. 그 말에 주술이라도 걸린 건지 사람을 미워해서 호박씨를 까고 있으면 몸에 탈이 난다. 착각이겠거니 했는데 지금 내 몸 상태는 말이 아니게 되어버렸다. 오늘 카페에 가서 쓴 글은 이러저러하게 돌려 썼지만 결국 누군가를 험담하는 글이었음은 명명백백했기 때문이다. 심혈을 기울여 호박씨를 깠지만 후련하기는커녕 가슴에 돌덩이의 무게만 늘린 기분이었다. 한 마디로 엿 같았다. 읽는 사람이 오해가 소지가 없도록, 집에 돌아와 글을 다시 다듬어 봤으나 소화기관이 일을 중단한 듯 체기가 몰려왔다. 그 글을 읽으며 수정 작업..
퇴근 후 나는 어느 길로 향하든 상관없이 무작정 걷고 싶었다. 혼이 쏙 빠지도록 걷고 싶었으나 마음과 달리 발바닥이 쉽게 피로해졌다. 오래 신어 밑 창이 닳아 얇아져서 인지 아니면 단순히 남들보다 빠르게 피로를 느끼는 발바닥을 가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구두를 신고 출퇴근을 하는 이들을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운동화가 낡았기로 서니 구두보다는 편할 진대. 혹시 구두보다 운동화가 쉽게 헤지는 걸까. 집에 도착하면 오후 5시 남짓. 일찍 출근을 하고 퇴근하는 기간이 5개월이 넘었다. 일찍 퇴근을 하면 오후의 시간을 알차게 사용하고 싶었다. 그것은 염원일지도 모른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근무를 하면 매일 수영도 하고, 공부도 할 수 있고, 책 읽는 시간을 가질 거라고 생각했다. 상황은 변해도 사람은 교체가 안되..
최근 나의 여러가지 고민 중 하나는 도시락이다. 어떤 반찬을 싸가야 할 지 모르겠다. 마트에 가면 반찬 코너를 유심히 본다. 반찬이 비싼 건 알았는데 내 기준으로는 꽤 비싸다. 부모님이랑 같이 살 땐, 이런 것들이 모두 공짜였으니까. 반찬을 생각하다보니 동네에 반찬 집이 보이기 시작했다. 대형 마트 아니면 우리집에서 먼 시장에 가야만 살 수 있는 줄 알았다. 자주 가는 이마트 반찬은 3팩에 만원인데, 양이 너무 적다. 반찬 집 여러 곳을 둘러봤다. 개인이 하는 것 같은 반찬집이 있었는데, 여기는 반찬 종류에 따라 반찬 가격이 다르다. 유기농을 판매하는 가게에도 반찬 코너가 있어 쓰~윽 스캔을 해봤는데 차라리 이마트가 나아 보였다. 양이 너~~무 적다. 물론 유기농으로 만들었으니 건강에는 좋겠지만. 쿠팡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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