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나날/2023년

전주 역에서...

adios1969 2023. 4. 18. 13:17

여기는 전주, 전주 역이다 오버…

어젯밤 잠들기 전까지만 해도 예상하던 못했던 일. 다음 날 어떤 일이 당신에게 일어날지 알 수 없다. 오늘 아침, 나는  너무 이른 5시 기상을 했다. 당연히 의도한 건 아니었고 통증으로 인한 통증 기상이다. 통증 카페 사람들 말로는 기상 통이라고 한다지. 전날 나는 하루 종일  무력감이 몰아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드라마를 볼 기운조차 없었다. 이틀 연속으로 복용한 약발이 빠져나가며 무기력이란 신음을 냈다. 하루 종일 몸살이 난 듯 여기저기 쑤시는 건 물론 무기력의 향연이었다. 며칠 동안 공부를 하지 않았고  통증으로 온몸이 신명 난 듯했다. 그렇게 거의 누운 지내며 무력감에 평소보다 일찍 잠이 들었다. 그렇다고 해도 잠을 잘 잤다고 할 만한 잠은 아니었다. 무력감에 지쳐 잠든, 그런 잠이었고 통증으로 뒤척이다 눈을 뜨니 막 동이 뜰 무렵이었다. 내 감각으로는 동 틀 무렵이 맞았는데 거실에 나와 밖을 보니 날은 이미 밝아 있었다.

먼저 나는 벽과 등 사이에 작은 볼을 놓고 등을 꾹꾹 눌러댔다. 그러다 폼 눌러가 있다는 것이 생각난다. 머리 뒤에 깍지 껴 등을 지압했다. 최근 영 노자에 출연한 이랑 작가가 떠오른 건, 그녀가 요즘은 어느 집을 가나 폼롤러부터 찾는다고 했기 때문이다. 나보다 어린 사람도 폼롤러를 항상 하는데 몇 해를 등 통증을 호소하면서 한 번 며칠을 내리 하다 오랫동안 안 하다 오늘처럼 갑자기 내게 폼롤러가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며 몇 개월 만에 폼롤러를 책상 아래 발 받침대가 아닌 운동 기구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잠을 못 잘 정도로 아팠다. 너무 아파서 오늘은 공부를 할 수 있을는지, 아니, 밖에 나가서 일을 할 수 있을까. 면접을 본 곳에서 연락이 오는 것도 두려워하고 있었다.

열차 시간이 다 돼서 여기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