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나날/2023년
가볍게
adios1969
2023. 3. 26. 12:26
오늘은 일어나자마자 도서관에 왔다. 오늘은 길고 긴 일기를 쓰고 싶었기 때문이다. 침대에 누워서 생각했다. 도서관 갈지 말지, 노트북만 가져갈 지, 공부할 것도 가져갈 지. 아, 이런 그냥 가볍게 다녀오고 싶었는데, 막상 집 밖을 나가려 하니, 이러 저런 욕심이 꿈틀 된다. 나는 왜 '가볍게'가 안되는 건가. 상쾌한 아침이 온갖 근심으로 치닫는 차, 결정을 내렸다. 노트북만 가져가기로. 노트북을 가방에 넣었고 아쉬움에 책 한 권도 챙겼다. 며칠 전에 새벽에 일어나 노트을 펼치고 외출 지침을 작성했다. 외출 시 가방은 최대한 가볍게 한다,에 방점이 찍힌 지침이었다. 노트북을 가지고 나갈 땐 목적지와 목적을 분명히 하고 노트북을 들고 걷는 일은 최소로 한다고 적어두었다. 이걸 작성한 이유는 나의 우유 부단함, 혹은 욕심을 막기 위함이고, 궁극적으로는 어깨 통증 때문이다.